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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회사생활_즐거워야하는회사생활
    life/diary 2023. 12. 29. 20:55

    내 세 번째 회사. CJ온스타일.

     

    입사한 지 벌써 3년 하고도 반이 지났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가고싶었던 회사라 채용공고만 뜨길 기다리며 크롤링을 돌려놓기까지 했다.

     

    서류에 합격하고 면접까지 보게 될 기회를 얻었다.

    개발자 지원이라 개발자다운 면접준비를 했고, 면접관분들도 좋아해 주셨던 것 같다.

     

    그렇게 입사... 코로나시기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보이는 몇몇은 퇴직과 이직준비를 하느라 출근한 사람들이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여튼, 입사 첫 해부터 성과를 냈다. 

    연 1억 정도 비용이 발생하는 시스템을 연 3천 정도의 비용으로, 새로운 아키텍쳐와 기술을 사용했다.

     

    뿌듯했다.

     

    당시 부서장께서 이 것을 이쁘게 봐주셨는지 좋은 평가를 주셨다.

    그리고 덕분에 승진까지 했다.

     

    승진시험(영어)도 두 차례나 떨어져 좌절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기뻤다.

    그 시기에 와이프까지 승진하게 되며 더욱더 행복했다.

     

    이렇게 한 해가 지나고, 엔데믹을 맞이하고.. 어느덧 지금이라는 시간이 왔다.

    그 사이에 나는 정말 즐겁게 일하고, 일이 주는 만족감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

     

    즐거움을 찾았었다.

     

    내 업무는 어플리케이션 아키텍트. 개발자 고객센터 및 잡무처리이다.

    언제나 급한 요청 처리, 이슈, 장애 대응 속에서 목표를 챙겨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티가 나지 않는다.

     

    개발자의 도움요청에 자리로 달려가 현상을 확인하고 도움을 준다.

    다녀온 사이 메신저는 다른 개발자들의 요청으로 쌓여있다.

    모두가 퇴근한 6시가 지나면 그제서야 업무를 한다.

     

    장애가 나면 추적하고 해결하고 장애보고와 재발방지까지 한다.

    그리고 당연히 평가에 마이너스이다.

     

    그리고 주간보고.

    개발자 A. 도커설치 도와줌

    개발자 B. 배포가 안된다는 이슈로 봤더니 컴파일 에러난거임

    개발자 C. 권한부여해 달라고 전화함. 요청서를 작성하라고 응대함

     

    이런 거 적어야하나.? 당연히 적지 않는다.

     

    결국 이번 주 뭘 했는지 모르는 사람이 된다.

    웃기는 건 나도 모르겠다. 내가 뭔 일을 했는지.

     

    나는 굉장히 낙천적이고 외향적이다. 현실보다 이상위주이며 선성설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항상 웃고 밝은 모습을 보인다. (원래 밝다. 원래 웃음도 많다.)

     

    그런데 반복되는 스트레스 속에서 변해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나에게만...

     

    우리 와이프한테 물어본다.

    나 회사 그만둘까? 이직할까? 아니면 휴직이라도 좀 할까?

    우리 와이프는 자기가 먼저 퇴사해야 한다고 그런다.

    그래 너도 힘들겠지. 아, 아니 모든 사람들이 힘들겠지.

    우리 와이프의, 남들의 흔한 투정이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오늘은 평가를 날이다.

    모든 팀원이 돌아가며 부서장과 면담을 한다.

    일 년치 했던 업무를 정리하고, 무엇을 잘 했고, 아쉬웠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 인지 좋은 평가를 받도록 어필해야한다.

     

    근데 하기싫다. 하지 않았다.

     

    올 한해는 2~3명이서 하던 일을 혼자했다.

    당연히 빵구도 많았고, 일정은 다 쳐졌고, 이슈는 많았다. 장애까지..

     

    면담하는 내내 부서장도 답답했을 것이다.

    바쁘고 야근에 주말까지 일하는데 잘 한게 없다고 하고, 한게 기억안난다고하니...

     

    나는 그냥 좀 쉬고 싶다고 했다.

     

    ㅇㅇ 그냥 좀 쉬고싶다.

    아직 쉬기엔 바쁜일들이 많이 남았지만. 때려치우고 쉬고싶다.

     

    누군가가 기록하면 기억이 된다고 했다.

    글 쓰는거 잘하진 않지만 좋아한다.

    적었던 글은 대부분 기술이나 생산성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이건 일기니까 글, 맥락, 상황, 시간 다 필요없이 그냥 적는다.

     

    기억이라도 좀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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